유흥가 호객행위, 따라가면 생기는 일

밤늦게 강남역이나 역삼 일대를 걷다 보면 가라오케나 룸을 싸게 해 주겠다며 말을 거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납니다. 술기운이 오른 상태에서 지금 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 따라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거리에서 시작된 자리는 끝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호객행위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알고 있으면 곤란한 상황을 미리 피할 수 있습니다.

할인이라는 말이 미끼가 된다

호객하는 사람은 대개 오늘만 특별히 싸게 해 주겠다거나 첫 방문이면 크게 깎아 주겠다는 식으로 말을 겁니다. 구체적인 조건을 물으면 들어가서 이야기하자며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들은 조건이 계산서에서는 사라지고 여러 항목이 덧붙어 나오는 일도 흔합니다. 말로만 들은 할인은 나중에 따질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조건이 좋다는 말일수록 한 번 더 의심해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말한 곳과 다른 업소로 데려간다

호객꾼 중에는 특정 업소 소속이 아니라 손님을 데려다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손님이 원래 찾던 이름난 업소를 대며 안내하겠다고 해 놓고, 실제로는 전혀 다른 곳으로 데려가기도 합니다. 간판이 잘 보이지 않는 건물 안쪽이나 지하로 이끄는 경우라면 의심해 볼 만합니다. 들어가기 전에 입구의 상호를 직접 확인하고, 처음 들은 이름과 다르다면 망설이지 말고 발길을 돌리는 것이 맞습니다.

계산 단계에서 문제가 커진다

거리에서 따라 들어간 자리는 예약 기록도, 사전에 받은 안내 문자도 없습니다. 그래서 계산서 금액이 예상과 크게 달라도 무엇을 기준으로 이의를 제기해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일행이 취해 있거나 늦은 시간이라 판단이 흐려진 상태라면 더 불리합니다. 금액을 두고 실랑이가 길어지면 결국 손해를 보고 나오거나 경찰을 부르는 상황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조건이 기록으로 남는 방식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입니다.

스스로 찾은 번호로 예약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거리에서 받은 명함이나 전단의 번호가 아니라, 직접 확인한 공식 안내의 연락처로 예약하는 것입니다. 통화에서 위치와 운영 방식, 가격 기준을 들어 두면 도착한 뒤에 말이 달라질 여지가 줄어듭니다. 쩜오 세이렌처럼 삼성동 위치와 정찰제 운영을 안내하는 곳이라면 예약할 때 들은 조건을 그대로 기준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호객꾼이 말을 걸어 오면 이미 예약한 곳이 있다고 짧게 말하고 지나가면 됩니다.

일행과 미리 원칙을 정한다

여러 명이 함께 움직이면 한 사람이 솔깃해하는 순간 모두가 따라가게 되기 쉽습니다. 1차 자리를 나서기 전에 오늘 갈 곳을 정해 두고, 길에서 권유를 받아도 따라가지 않는다고 가볍게 합의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갈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길 위에서 결정하지 말고 잠시 카페나 편의점 앞에서 연락처를 찾아본 뒤 움직이는 편이 낫습니다. 몇 분의 수고가 그날 밤 전체를 지켜 준다는 점을 일행 모두가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