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자리에서 명함을 주고받을 때

업무로 알게 된 사람과 저녁 자리를 이어 가다 보면 처음 인사를 나누는 사람이 합류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거래처 대표가 동료를 데려오거나 소개를 받아 새로 인연을 맺는 자리라면 명함을 주고받는 순간이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그런데 쩜오나 가라오케 룸처럼 조명이 낮고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서는 사무실에서 하던 방식이 그대로 통하지 않으니, 밤자리에 맞는 명함 매너를 따로 알아 두는 편이 좋습니다.

교환은 초반이나 마무리에

명함을 건네기 좋은 때는 자리에 막 앉아 서로 소개를 나누는 초반, 또는 자리를 정리하며 다음을 기약하는 마무리 시점입니다. 노래가 한창이거나 대화가 무르익은 중간에 갑자기 명함을 꺼내면 흐름이 끊기고 상대도 주머니를 뒤지느라 난처해집니다. 늦게 합류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자리에 앉아 첫 잔을 받은 직후에 짧은 인사와 함께 건네는 것이 무난합니다. 반주 소리가 크다면 잠시 음량을 줄이고 이름과 소속을 또렷하게 전해야 합니다.

취한 뒤에는 건네지 않는다

술이 꽤 오른 상태에서 주고받은 명함은 다음 날 누구에게 받았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흐트러진 모습으로 건넨 명함은 상대에게도 좋은 인상으로 남기 어렵습니다. 자리 초반에 교환할 기회를 놓쳤다면 무리하게 꺼내기보다 다음 날 정식으로 연락드리겠다고 말하고 연락처만 확인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명함은 관계의 시작을 알리는 물건이라 가장 맑은 정신일 때 건네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입니다.

받은 명함은 테이블에 두지 않는다

사무실 회의에서는 받은 명함을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올려 두기도 하지만, 술잔과 안주 접시가 오가는 룸에서는 금방 젖거나 얼룩이 생깁니다. 받자마자 이름과 직함을 한 번 확인하고 명함 지갑이나 수첩 사이에 넣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바지 뒷주머니에 아무렇게나 꽂아 두면 구겨지거나 잃어버리기 쉽고, 상대가 보는 앞에서 그렇게 하면 무성의하게 비칠 수 있습니다. 여러 장을 받았다면 누구를 어떤 자리에서 만났는지 뒷면에 짧게 메모해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진을 찍거나 돌려 보지 않는다

받은 명함을 휴대폰으로 찍어 저장하는 것은 편리하지만, 밤자리에서는 그 장면 자체가 오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어떤 장소에서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가 사진에 함께 남기 때문입니다. 강남킹스맨처럼 40여 개의 프라이빗 룸을 안내하는 곳을 찾는 손님들은 자리의 사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니, 명함 정리는 자리가 끝난 뒤 조용한 곳에서 하는 편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의 명함을 일행에게 돌려 보여 주는 행동도 삼가야 합니다.

다음 날 연락은 짧고 담백하게

명함을 주고받았다면 다음 날 오전이나 점심 무렵 짧은 인사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관계를 이어 가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때 전날 밤 자리의 구체적인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만나서 반가웠다는 인사와 업무상 이어 갈 이야기 정도만 담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의 회사 메일이나 업무용 메신저로 연락할 때는 더더욱 사적인 내용을 피해야 합니다. 담백한 연락 한 통이 밤자리에서 시작된 인연을 낮의 신뢰로 옮겨 줍니다.